관객이 함께한 여름밤의 음악 축제, 감동과 여운을 남기다
지휘자 기영호의 손끝에서 피어난 여름의 선율
(김포=뉴스가디언21 이기창기자) 김포아트홀이 여름의 정취를 가득 담은 특별 기획공연 ‘썸머콘서트’를 지난 8월 25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휘자 기영호가 지휘봉을 잡아 무대를 이끌었으며, 세심한 해석과 열정적인 무대 연출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는 시작부터 무겁지 않고, 그러나 품격을 잃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1부는 클래식 명곡으로 채워졌고, 기영호 지휘자의 손끝은 오케스트라의 흐름을 섬세하게 다듬으며 웅장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전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음악에 몰입했고, 곡이 끝날 때마다 쏟아지는 박수는 객석과 무대가 하나로 호흡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어진 2부는 분위기를 전환해 대중 친화적인 레퍼토리가 이어졌다. 친숙한 멜로디가 연주되자 객석에서는 은은한 미소와 흥얼거림이 번졌고,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자연스럽게 음악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휘자 기영호는 무대와 객석의 간격을 좁히며 음악을 생활 속 감동으로 확장시켰다. 그는 음악이 가진 언어를 통해 설명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기영호의 지휘는 단순한 박자 진행을 넘어선다. 그는 음악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 관객에게 건네는 해설자와 같다. 손끝 하나의 움직임에도 감정이 실려 있었고, 작은 호흡 하나에도 긴장과 여유가 공존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시선은 그의 손끝에 집중되었고, 그 에너지는 다시 무대 전체를 감싸며 객석으로 퍼져나갔다.
공연의 절정은 마지막 피날레에서 터져 나왔다. 오케스트라의 모든 에너지가 집약된 듯한 연주는 압도적인 사운드로 객석을 울렸고, 순간의 몰입은 관객들로 하여금 숨조차 고르게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음악이 끝나는 순간, 관객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누군가는 눈시울을 붉히며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는 듯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김포아트홀 관계자는 “올여름을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기영호 지휘자와 함께 준비한 무대였다”며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이 음악으로 위로받고 행복을 느끼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김포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더 많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관객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한 시민은 “기영호 지휘자의 해석은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경험 같았다”며 “지친 여름을 특별하게 바꿔준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관객은 “이런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린다면 김포의 문화적 매력이 훨씬 커질 것 같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썸머콘서트는 단순한 여름 공연이 아니었다. 지휘자 기영호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와 시민들의 열정이 만난 축제의 장이었으며, 음악이 가진 힘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지를 보여준 무대였다. 여름밤을 수놓은 선율은 오랫동안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며, 이는 또 하나의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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